<바비-2023> 줄거리
영화는 아기 인형을 가지고 노는 소녀들에 대한 나레이션(헬렌 미렌)으로 시작된다。 존재하는 인형이 아기 인형뿐이라 항상 엄마 놀이만 하던 소녀들 앞에 성인 모습의 바비인형이 나타나고, 소녀들은 기뻐하며 아기 인형을 부숴 버리고 바비를 환대합니다。 여성들의 다양한 직업과 생활상을 나타낸 바비 인형들이 나레이션과 함께 소개됩니다。 나레이션은 바비 인형 덕분에 다양한 여성상이 묘사되었고, "적어도 그들(바비 인형들)은 그렇게 생각한다"는 약간의 비아냥으로 마무리됩니다。
바비랜드
수많은 바비들과 켄들이 행복하게 살고 있는 땅 바비랜드. 바비의 남자친구가 되고 싶어하는 켄과 달리 바비는 켄을 이성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날, 바비는 예전의 자신이라면 결코 생각하지 않았을 '죽음'이라는 개념을 인지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이 되자 바비는 신체에 위화감을 느낍니다。 전날 파티를 했다고 인간처럼 피로와 구역감이 생기고, 하이힐을 신기 위해 항상 까치발 형태로 고정되어 있던 발도 뒷꿈치가 땅에 닿는 평범한 발이 되어 버린데다 허벅지에 셀룰라이트가 생기는 등의 기묘한 현상이 발생한 것. 다른 바비들의 조언에 따라 바비는 '이상한 바비'(케이트 맥키넌)를 만나 해결책을 강구하기로 합니다。 이상한 바비는 현실에서 바비를 가지고 노는 여자아이의 심경에 변화가 생겨 그 변화가 바비에게 연동된 것이기 때문에, 현실 세계로 건너가서 당사자를 만나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고 조언하고 결국 자가용을 몰고 현실 세계로 출발합니다。 혼자 가려고 했지만 켄이 바비의 차 뒷좌석에 몰래 탑승하는 바람에 켄과 동행하게 됩니다。
현실세계
현실 세계의 캘리포니아에 도착한 바비는 바비랜드와는 전혀 다른 현실 세계의 모습에 위화감을 느끼게 됩니다。켄은 현실세계의 가부장제에 심취하게 되고, 바비는 사샤를 만나지만 자신을 비난하는 말을 듣고 도망치게 됩니다。 그러다 마텔사 직원에게 잡히게 되어 바비랜드로 돌아갈 뻔했지만 루스라는 노인과 사샤,글로리아의 도움으로 도망치게 됩니다。 그러다 자신을 가지고 놀았던 사람이 사샤가 아니고 글로리아 였던 사실을 알게됩니다。
바비랜드의 붕괴
바비랜드는 켄이 퍼뜨린 가부장제와 마초이즘 때문에 켄들이 지배하는 나라로 변해 있었습니다。 실망한 바비는 샤사와 글로리아에게 돌아가라고 합니다。 샤사와 글로리아는 돌아가는 길에 현실세계와 바비랜드 사이에 장벽을 쌓는 모습과 슬로건이 변경되는 것을 보고 켄덤에 회의적인 앨런과 바비를 도우러 돌아갑니다。 또한 켄의 논리에 넘어가지 않은 소수의 바비들과 해결책을 논의 하는데 글로리아의 말에 바비의 용기를 얻게 되고 다른 바비들도 켄의 세뇌로 부터 깨어나게 됩니다。
결말
켄과 바비는 본인들의 정체성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고, 켄은 바비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켄 자신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기로 합니다。 또한 대통령 바비는 지금까지 배척받던 이상한 바비의 지성을 높이 사서 정부 부처에 기용하기로 하고, 고위직 바비들이 켄들도 일부 채용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사태가 마무리됩니다。 글로리아는 마텔 임원진에게 틀에 박힌 바비가 아닌 평범한 여성을 닮은 바비를 만들자고 제안하고 이 의견도 받아들여집니다。 그런데 정작 이 모든 일의 주도자 바비는 어떤 결말을 원하는지 자신도 몰라 고뇌하고 있습니다。 이 때, 바비가 마텔 본사를 탈출할 때 이상한 방에서 만났던 나이든 여성이 나타납니다。 그 노인은 바로 마텔의 창업자이자 바비 인형을 발명한 '루스 핸들러'의 유령이었습니다。루스와 바비는 둘만의 대화를 나누며 앞으로의 일을 이야기합니다。 루스는 자신의 딸 '바버라'의 이름을 따서 바비를 고안했다는 이야기를 들려 주고, 둘은 수많은 다양한 여성들 그리고 인간의 인생에 대해 생각합니다。 그리고 루스와의 대화 끝에 바비는 영속성이 보장된 바비랜드를 떠나, 세월과 불완전함의 영향을 받더라도 현실 세계에서 독립적인 인간이 되어 살아가기로 합니다。. 바비가 더 이상 인형이 아닌, 인간으로서 글로리아 가족의 차를 타고 병원 검진에 들르는 장면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영화에 담긴 주제의식
바비랜드는 여성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곳이며, 다양한 인종 다양한 체형의 여성들이 타고난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곳 입니다. 바비'의 바비랜드처럼. '바비'의 오프닝 시퀀스가 보여주고 있는 내용입니다. 그런 그들의 세상은 켄이 들여온 유치한 가부장 철학에 속절없이 무너지며 바비들이 각성하면서 켄덤은 다시 바비랜드로 복구된다. 이 대목은 여성의 변화는 여성이 어떤 존재인지 자각하고 학습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점, 즉 자신을, 여성을, 페미니즘을, 사회를 공부하고 생각해서 내면화했을 때 그제서야 비로소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말하는 바비들의 모습을 드러낸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이미 페미니즘에 익숙한 여성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도 역설하고 있습니다. 그레타 거윅 감독의 영화 답게 페미니즘 성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감독의 인터뷰에 따르면 바비는 특별히 여성이기에 요구되는 것들에 대한 고찰과 완벽한 여성은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는 인간 캐릭터인 글로리아가 가부장제에 전염된 바비들을 깨우는 대사에서 잘 알 수 있습니다. ''바비도 결국 완벽하지 않아도 되고, 약해도 되고, 괴로워도 된다는 것, 그래도 바비는 바비라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 - 그레타 거윅
평가
로튼 토마토 평가는 90%를 받으며 신선 마크를 획득했고, 메타스코어는 80/100을 기록했고, 레터박스는 4.2점을 기록하며 그레타 거윅 감독의 전작들에 이어 상당한 호평을 받았습니다。관객 점수도 로튼 토마토 90%, IMDB 7.7점, 시네마스코어 등급 A로 시작하며 높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국내 평점은 CGV 골든 에그가 87%,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 평점이 8점 중반대에 형성되었다. 특이한 점은 보통 골든 에그 지수는 좋아요/별로예요로만 지표를 산출하는 만큼 타사 평점제와 비교하면 점수가 높게 찍히는데, 이 영화는 골든 에그와 타사 평점이 거의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이는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크게 갈려 호평하는 쪽은 10점을, 혹평하는 쪽은 1점을 주는 비중이 비교적 높다는 자료로 볼 수 있습니다. 크리스 스턱만은 어른들을 위한 블랙 코미디 영화라며 그레타 거윅 감독의 연출과 마고 로비의 연기력을 특히 호평했으며, 제러미 잔스는 '술은 아니지만 다른 무언가를 마시고 봐야 할 영화'라고 말했으며、 로저 이버트 닷컴은 "바비는 기술적으로나 톤적으로나 눈부신 업적이다."라고 호평을 하며 4점 만점에 3.5점을 줬습니다. 공통적으로 꼽히는 호평으로는 적재적소에 활용되는 OST들과 주연인 바비를 포함한 인형들을 그대로 실사화시킨듯한 구현도 높은 비주얼 및 배우 선정, 인형놀이를 옮긴 듯한 연출, 장난감 세계에서 현실세계로 넘어갈 때의 연출, 배우들의 연기력 등 전반적으로 시청각적 및 기술적인 부분은 호평일색이였습니다。 하지만 초기에 사회 풍자적 영화라는 정보를 함구하고 개봉일까지 엠바고를 철저히 했기 때문에, 바비 인형을 다룬 단순한 가족 영화로 알고 관람한 관객들이 당황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북미에서는 아동용 영화인 줄 알았는데 정작 아이들이 이해하지 못한다거나, 아이들이 듣기에는 부적절한 성적 대사가 자주 나온다며 혹평하는 관객 리뷰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